'페드로 알모도바르'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3/05/01 강추! 영화 '그녀에게'

사실 시사회를 보기 전까지는 제목도 들어본 적 없는 영화였습니다.
그 시사회란 것도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간혹 연락하는 초등학교 친구가 못가게 되었는데 저희 집이랑 가까운 극장에서 하는 시사회니까 갈 수 있으면 가 달라고 연락이 왔던 것이었습니다.
시사회 응모했다가 안 가면 블랙리스트에 오른다나..

아무튼 이리저리 연락해서 짝을 하나 찾아서 영화관에 갔지요. '그녀에게'란 제목이 어딘가 덜 끝난 느낌이 있어서.. 왠지 모를 엉성함도 있고 말이지요.
친구가 저한테 준 사전 정보라고는 제목이 '그녀에게'다, 유럽영화다. 이거 두가지 뿐이었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첫 장면.. 이 영화가 내가 기다려온 영화라는 것을 직감하게 했었죠.
또 스페인의 공연 문화가 그렇게 수준이 높은지..
음악과 이야기와 공연 예술과 연기, 영상... 이 모든 요소들이 아주 매력적으로 녹아있는 영화였습니다.
배우들도 빠지는 사람 한 명 없이 고른 연기 수준을 보여줬구요. 찰리 채플린의 딸 제랄딘 채플린도 볼 수 있습니다.

'해피투게더(춘광사설)에서 장진이 이구아나 폭포 밑에 서 있는 모습을 비추는 장면에서 처음 들었던 노래를 이 영화에서 다시 듣게 됩니다. (제 기억이 맞나요? 정확히 이 장면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춘광사설 OST 첫번째 트랙으로.. 우렁차게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리가 점점 작아지면서 이 노래가 서서히 흘러나옵니다.)
바로 Caetano Veloso가 부른 'Cucurrucucu Paloma' ...
이렇게 슬프고도 아름다운 노래를, 가수가 직접 부르는 그 장면동안.. 그 목소리가 사람의 것이 아닌 것 같이 느껴지더군요.

코마 상태의 두 여자와 그녀에게 얘기하는 두 남자에 관한 얘기입니다.
이 영화에는 현대 무용계의 대표적 인물인 피나 바우쉬의 공연이 두 번 나오는데... 마지막 장면의 공연이 곧 한국에서 있을거란 소식에 바로 예매를 했습니다.

다시 한번 이 영화를 보고 와서 두번째 리뷰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싱싱하게 막 피어나는 꽃 송이 같은 ...

Comments (3)

저는 이 영화 두번. 봤습니다.

광화문 씨네코아에서요. 소극장이라 좀 그렇긴 하지만 어찌보면 어울리는 조합인것도 같습니다.

보고나서 그날저녁까지 계속 영화가주는 분위기에 휩싸여있게되더군요.

아마 비슷했겠지만, 첫장면에서부터 사람을 완전히 사로잡아버립니다.

마찬가지로.
강추입니다.

깨비:

삽살한 10월의 가을 바람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왠지 모를 허전함에 남편과 할 일을 팽개친 채 비디오방으로 향했습니다. 무심코 를 집어서 보게 되었지요. 그런데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나봅니다. 뭔가 채워지지 않는 2%가 그 영화로 인해 가득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코마상태에 빠진 여자를 4년간 돌보며 사랑에 빠지는 남자의 이야기인데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이 결국은 기적을 만들지만 그는 감옥에서 그 소식도 듣지 못한 채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영원히 그녀 곁으로 가기 위해서. 그가 감옥에 가게 된 이유는 영화로 확인하세요.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스페인의 명물 투우 장면과 아름다운 노래, 무용 그리고 마음을 촉촉히 적시는 배경음악들이 잘 어우러져 보는 재미와 듣는 즐거움을 모두 충족시켜 줍니다.
꼭 보시고 이 가을 아름다운 사랑을 하시길 바랍니다.

^^ 영화를 보고 한참 지나서 생각하니 '인생은 아름다워'와 닮은 면도 있더군요.

저는 영화를 보면서 마리코역을 맡은 배우가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는데, 주위에 동의하는 사람이 없네요.(머리 벗겨진 아저씨 말야? 하면서..-.-)
이 다리오 그란디네티라는 배우의 힘들어가지 않았으면서도 곧은 자세, (걸어갈 때나 서 있을 때나..)
그리고 자연스럽고 여유로워보이면서도 세련된 옷 스타일도 마음에 들던데.

LG 아트센터에서 '마주르카 포고'를 봤는데.. 영화에서 보던 무대세트와 달리 바윗돌 해변으로 설정했어요. 근데 영화에서의 무대가 더 환상적이었는데.
연극적인 요소도 많고, 성적인 유머와 비유가 역동적으로 표현되고, 재미있고 신선한 아이디어도 많이 쓰였죠.
그치만 기대가 너무 컸던지.. 영화에서의 그 이미지가 최고였답니다. (풀빛이 흐르는 무대 위에 왼쪽에서부터 일렬로 선 남녀가 골반을 흔들며 실룩실룩 오른쪽으로 나오는 이미지)

Posted by lunatree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