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사무이를 떠나는 날, 날씨는 더없이 청명했다.

                                 이건 정자에 누워 차양에 비친 나뭇잎 실루엣을 보며 찍은 것..
                                 도마뱀도 한마리 지나갔는데..
                                  간밤에 모기에 물려 왼쪽 볼이 사탕 문 것 처럼 퉁퉁 부었다.

                                 오늘 아침도 밥먹을 땐 코사무이에서 가장 버릇나쁜 아이로..


                독사려~~~~~~~~

                         아름다운 태국의 날씨도 오늘이 마지막. T.T
                                 엄마가 짐쌀동안 노닥 노닥..

이사님이 사랑하는 맛있는 태국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얜 그저 덥고 졸릴 뿐.. 우리가 중독된 태국 음식에 관심이 덜 하다.
                               







                       평범한 실내에 소박했지만 음식 맛은 최고였다. 가격도 저렴한 최고의 집.

식당 바로 앞에 있는 이사님 집에 잠깐 들러 너무 귀여운 강아지 애니와 좀 놀다가
스파를 받으러 데스티네이션 리조트로 이동했다.
서진이는 이사님이 봐주시며 애니하고 놀기로 하고 엄마 아빠는 목욕하고(-.-;) 올게 하여 씩씩하게 인사하고
떨어질 때 어찌나 귀에 대고 "엄마 목욕 금방하고 와야돼~"하고 속삭이는지..








스파는 처음 만나서 시원한 웰컴 음료를 먹고 자기 마음에 드는 오일을 고르는 것으로 시작해
스팀, 자쿠지, 바디 스크럽, 오일 마사지, 마지막으로 따듯한 차를 마시는 것까지의 모든 과정을 다 소중하게 생각한다.
게다가 엄청난 발명품.. 스파받을 때 입는 검은색 망사 팬티는 편하고 덜 민망하면서 아주 유용하다고 감탄하게 만들었다.
주로 과일로 만든다는 스크럽 재료는 약간의 해초도 섞여있는지 받는 동안 맛있는 냄새가 나서 아주 행복했다.
오일 마사지로 뭉친 근육의 피로까지 풀고 나오자 몸이 날아갈 듯 했다.
부부간의 사랑이 더욱 돈독해지는 시간이므로 꼭 받고 가야 한다고 주장하신 이사님께 감사.
 
이제 코사무이를 떠날 시간. 비가 내리고 있는 중에 아슬아슬하게 비행기 시간에 맞춰 공항에 도착해서는
정말 잘 가이드 해주신 것은 물론 태국이라는 나라와 사람들에 대한 귀한 얘기까지 많이 들려주셨던 이사님과도 작별.
나중에 한국에 오시면 꼭 뵙자고 약속하고 바이바이~
 

코사무이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흰 구름 구경을 하고 있는데 무지개가 보였다.
비행기에서 보는 무지개는 처음이었다.
방콕 공항으로 와서는 그 크고 좋다는 킹파워 면세점에서 쇼핑.
우리는 주 공략대상들을 먼저 훑고는 이제 다 봤다 하고 여유롭게 게이트 쪽으로 이동하는데..
아까 본 것의 백배는 될 법한 드넓은 면세점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게 끝이 아니였고 여기서부터 본격 시작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살 것은 이미 다 산 뒤였기에 우리는 긴 면세점을 구경만 하며 쭉쭉 걸어나갔고 그러는 사이에 서진이는 잠이 들어버렸다.
 

거의 자정이 되어서 방콕을 떠나게 되어있었기에 그때부터 오는 내내 서진이는 아주 정신없이 잤고
나는 너무 춥고 비행기에서 주는 담요는 움직일 때 마다 빠직빠직 정전기가 일어서
마사지로 풀린 몸이 다시 신경까지 날카로워지면서 한숨도 못잔채 한국에 떨어져서 아침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출근 강행.
완전 알차고도 빡빡한 여행을 마감했다. 
 
아직도 라와나에서 푸른 하늘에 떠가는 흰구름 보며
새소리 물소리 들으며 한가롭게 수영하던 그때가 아주 몹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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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을 떠나 코사무이로 가는 날
역시 아침일찍 조식 부페 후 오크우드에서의 마지막 수영을 즐겨주고,
세식구가 복작복작 샤워를 하고, 여유롭게 짐을 싸서 공항으로 가는 택시를 탔다.


역시 태국 택시 기사들은 과묵하고 쿨하구나.

공항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는데 공항은 정체불명의 태국식에다 가격까지 비싸구나.
맛은 그저그런데 가격대는 나이트바자의 럭셔리 레스토랑 보다도 훨씬 비싸..
식사하는 동안 주위를 관찰해보니 우리 왼쪽은 정말 못생긴 백인 남자가 딱 봐도 에스코트인 듯한 태국 여자와 식사를 하고 있었고,
앞쪽에는 그에 비하면 정말 잘생겨보이기까지 하는 기럭지 긴 백인 남자가 혼자 앉아
얼음잔에 콜라캔 하나를 따라 홀짝 홀짝 빨고 있었다.
남편은 그냥 편하게 먹고 싶었나 보다고 이해하는데,
난 그냥 편의점에서 사서 콜라를 먹으면 될걸, 식당에서 콜라를 굳이 시켜먹는게 의아..

공항에서 본 특이한 항공사 광고.. 이쁜척 하면서 얌전빼며 온화한 미소를 짓는 여승무원 사진만 보다가
이렇게 발랄한 사진을 보니 신선하기까지.


비행기에 올라 치킨 파이와 음료수를 먹고 자연친화적인 건축물로 손꼽힌다는 코사무이 공항에 내렸다.
비행기에 내려 확트인 버스를 타고 이동하니 1층짜리 낮은 전통적인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데
정말 아담하고 휴양지에 온 느낌이 물씬 난다.
짐을 찾고 나오니 코사무이 일정을 책임져주실 이사님이 마중 나와 주셨다.


일단 숙소인 빌라 라와나로 향했다. 
 

2008년 2월 오픈한 이 곳은 라와나 리조트 사장인 Suwan Fu의 막내 딸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빌라 사이로 걸어가는 길도 참 호젓하고 정갈하여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고,
풀빌라는 태국과 중국의 양식을 결합해 동양적인 전통의 미와 모던한 세련미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우리는 1개의 큰 풀을 4채가 접하고 있는 풀억세스를 예약했는데
마침 우리 가족 말고는 3채가 모두 비어서 풀은 모두 우리 차지였다!
 


                               이 안에 냉장고 있다..

                               문을 열면 밖의 정자가 바로 보이는 곳에 욕조가 있다.
                               열어놓고 수영장과 풍경을 감상하며 몸을 담글 수도 있는 구조인 것.

                                          옛날식 전화기 처럼 생긴 샤워기가 인상적

                                세면대. 곡물을 넣은 수제 비누는 향도 참 좋았다.

                         욕조 말고 샤워기가 또 있는데 천장이 뻥 뚫려 하늘이 보이는 공간에 있다. 
              그리고 이 공간의 맞은편이 바로 화장실이라, 하늘을 보며 샤워하고 새소리를 들으며 볼일 보고..
                  


                                 풀장과 접한 정자. 여기서 간식도 먹고 쉬고..

방을 둘러보고 짐을 풀고 곧바로 풀로 뛰어들어 원없이 수영하며
흰구름 둥실 떠가는 푸른 하늘과 수영장을 감싸고 있는 꽃과 나무, 풀벌레 소리 나는 풀숲, 평화로운 집들을 보고 있으니 아무 생각없이 참 행복해졌다.
하늘과 풀잎, 수영하는 물장구 소리, 아이 웃음소리.. 이게 전부인 시간이 있을 수 있다니.
 
풀장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내리쬔 햇살에 데워질대로 데워져서 정말 따땃했다.



실컷 수영을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차웽 시내로 나가 무왕 사무이 씨푸드를 먹었다.
 






            씨푸드라고 하지만 생으로 나오는 요리는 단 하나도 없다. 모두 조리한 것. 어쨌든 맛있다.
에어콘이 나오는 실내보다는 그냥 노천 레스토랑이 거의 대부분이어서.
맛있는 씨푸드에 무대에서는 전통 공연도 했지만..
서진양은 오래 참아주지 않기 때문에.. 음식은 테이블 꽉 차게 나왔지만
얼마 먹지도 않았는데 이미 몸을 배배 꼬기 시작.
급기야 안이사님이 서진양을 데리고 바로 앞 에어콘 빵빵한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가게로 들어가주셨다.
그 후 좀 더 여유롭게 식사를 다 마치고 합류.


차웽시내를 좀 걸으며 구경을 하다가 어깨가 드러나는 원피스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서진양을 위해
원피스를 하나 흥정해서 사고, 그 다음에 또 무언가를 사려고 하면..
처음부터 또 흥정하는 것이 점점 귀찮고 스트레스가 되어.
버마에서 왔는데 한국으로 일하러 갈까 고민하는 점원과 실컷 얘기를 하고
내 치마 하나를 사고 (사기는 샀으나 이걸 언제 입는다?.. 결국 이런식.)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차웽 시내의 모습, 태국 개들은 저렇게 길에서도 잘 널부러져서 잔다.
이 사람들은 불교의 환생을 믿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죽어서 개로 많이 태어난다고 생각하기에 개를 괴롭히지 않는다.

밤의 차웽은 에너지로 차 넘친다.
사람들도 저녁에 무언가 먹고 마시고 놀러 쏟아져 나오고
게이 언니들이 바에 놀러오라고 길에 항상 나와서 화려한 의상으로 손님을 끌며
아이들만 보면 귀여워 어쩔 줄 모른다.
무에타이 경기를 광고하는 확성기 단 썽태우가 시끄럽게 지나다니고,
또 원숭이, 이구아나, 독수리(?) 등 동물들을 자꾸 메달아 주며 사진을 찍고 돈을 내라고 하는 남자애들.
그리고 구걸하는 사람들도 고정적으로 보인다.
 
택시를 타고 뒷골목으로 돌아 숙소로 올 때는
하얀 빤쮸를 입고 가게 앞에 조르르 앉아있는 예쁘장한 어린 남자애들이 보인다.
관광을 주업으로 하는 빈부격차가 심한 나라의 가난한 아이들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왕정에 상류 부자들 중 중국계 화교가 꽉 잡고 있고,
젖병빨 때 부터 불교 교육을 받으며 명은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철저한 자본주의에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차별하고 차별받고,
남녀차별이 심해서 아직도 부인의 속옷과 남편의 속옷을 같이 넣고 세탁기 돌렸다간 난리가 난다는.
그러면서도 일도 안하고 널부러져지내는 아버지보다 매일 아침 곱게 단장하고 부지런히 일하며 가정을 꾸려가는
어머니를 보며 닮고 싶다는 생각을 키워가는 아들들.
 
그 전까지는 전통 문화가 잘 지켜져 내려오고, 천혜의 자연 환경에 상업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관광 대국 태국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얘기를 들으니 또 다른 면들을 보게 된 것 같아 전과 같은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자기 일에 대한 프라이드와 직업을 가지고 일한다는 자부심은 아주 높다.
보통 서비스업이나 제복을 출퇴근 하면서도 입지 않지만,
태국은 내가 번듯한 호텔에 근무하는 사람이다, 내가 경찰이다.. 이런 자부심이 높아서
유니폼을 입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리조트 앞 편의점에 간 남편을 기다리며 찍은 로비.
                                저 멋진 꽃꽃이는 바로 옆 풀숲에 난 풀과 꽃을 꺾어 꽂아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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