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 서진이에게
로렌 차일드의 그림동화 '난 토마토 절대 안먹어'를 읽어줬다.
오빠 찰리가 웃기는 여동생 롤라의 편식 버릇을 고쳐버리는 내용인데,
다른 동화책과는 달리 맹랑한 꼬마들의 말투가 그대로 살아있어서
나도 모르게 읽어주는 동안 만화영화 성우처럼 되어버렸다.
롤라는 한예슬이 연기한 '나상실'의 동화버전이라고나 할까.
당근은 토끼나 먹는 거라서 안 먹고
콩은 온통 초록색 투성이라서 안 먹고
감자는 으깬 것도 싫으니까 아예 꿈도 꾸지말라며,
무엇보다 무슨 일이 있어도 토마토는 절대로 안 먹는다는
요녀석의 버릇을 지혜롭고 위트있는 오빠 찰리가 상상력으로 구워삶는다.
책을 좋아하지만 아직은 글이 많은 책은 읽어주고 있으면
확 덮어버리던 서진이도
이 책은 재미있었는지 끝까지 흥미롭게 봤다.
물론 토마토가 나오는 대목에서는 토마토를 달라며 나를 부엌으로 끌고 갔다.
마침 냉장고엔 토마토가 있었고,
방울 토마토 꼭지를 똑똑 때곤 그 자리에서 5개나 먹어버리더라.
그래서
지난번 최서진 주연의 '누구라도 한번 보면 배가 먹고 싶어지는 동영상'을 건진데 이어
'토마토를 절대 안 먹는 아이도 한번쯤 먹어보고 싶어지는 동영상'을 찍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