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예전 글을 뒤지던 hochan이 우리가 상견례하고 3개월만에 결혼한거네?
전철에서 사진 찍고 이런 포스트도 올렸었네? 하며 새삼 기록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매일 서진이의 사진을 한장씩 올리면서 기록해 나가면 나중엔 엄청난 재산이 되겠지?
둘이 같이 쓰는 비공개 블로그를 하나 만들고, 일상의 기록을 올리며
본인들의 블로그보다도 더 열심히 쓰고 있다.
(비공개가 주는 자유로움이란!! T.T)
서진이는 언제쯤 우리가 쓴 글을 볼 수 있게 될까.
서진이도 나중에 블로그를(뭐 그때까지 블로그란게 남아있다면) 쓴다면
블로거 가족은 어떻게 소통할까?
(자기 생각이 깊어진 이후엔 아무리 가족이어도 서로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들이 많이 생긴다. 소통하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일상적인 소통에서는 다 담을 수 없는 부분이 있기도 하고.
가끔 가족 중 누군가 쓴 글을 보면, 다른 사람인 것 같기도 하고 훨씬 그에 대한 이해가 잘 되기도 한다. )
계보와 이름만 있는 족보가 아닌, 어떻게 살았는가 기록이 남아있는 조상들의 블로그가
만약 지금의 족보를 대신한다면... 문중에서 호스팅 관리를 해야 할까.
블로그 데이터를 백업 받아서 파일로 납골당 같은데 같이 모셔두고,
찾아가서 그 파일 한번씩 뒤적이며 조상을 기리는 행사가 생길까..
나의 친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2달 전에 돌아가셨다.
엄마가 나를 낳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꿈에 나타나 한번 안아보시며 잘 키우라고 말씀하시곤 사라지셨다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얼굴도 모르는 할아버지와 내가 어떤 특별한 관계처럼 생각이 들었다.
커서 할아버지 사진을 보기 전, 어릴 때 딱 한번 친할아버지 꿈을 꾼 적이 있는데
크리스마스 카드에 나오는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으로 나타나셨었다. -.-;;
만약 할아버지에 대해 기록된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빠의 삶에 대한 기록이 어딘가 되어있다면, 서진이도 할아버지를 내가 기억할 수 있는 만큼 떠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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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기록 (3) 200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