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의 여자친구들이 결혼한 동창집에 모였다.
오랜시간 연애도 하고, 남자친구도 있는 여자들이 다시 혼란스러워 한다.
스무살 대학 신입생때의 같은 고민을, 그때는 '아~ 이제 알겠다!'라고 했던 고민이
경험과 세월.. 그 후에 다시 다른 양상을 띄며 부상한 것이다.
과연 사랑이 뭐냐...
죽고 못살던 그 남자애, 늘 붙어다니고 집안끼리 알고 지낸지도 벌써 몇 해 째인데
이제 다시 고민이 된다는 거지.
난 얘 사랑하지 않는 거 같애.
그럼 예전에는 사랑했었던 거 같애?
그 기억도 가물가물해. 과연 그랬던 건지. 그냥 같이 있는 게 너무 좋았던 건 생각나는데..
지금은 아니다. 그럼?
걔랑은 결혼 못할거 같애. 안하고 싶어.
리얼버전 처녀들의 저녁식사라도 된양,
속으로 생각한다.
나는.. 나두.. 나라면..
그의 현실이 나의 현실이 되는 게 두렵고,
난 이대로가 좋은데, 피곤하기 싫은데..
떨쳐일어나지 못하고 침대속으로만 파고드는 아침처럼
조금 더 부비적대고 싶은지도.
출구가 어디일까.
출구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발길 닿는 곳, 해마다 등장하는 새로운 고민들.
이 길이 맞는 줄 알았는데 문득 잘못 들어선 듯 하고...
진을 빼는 고민들은 아주 조금만 하고 생산적인 것에 심신을 쓰며
건강하게 마구 내달리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