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돌아가신 친구가 게시판에 남긴 글..
"다음 생에서는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랍니다.
토요일날 발인까지 다 마치고
밀린 잠을 실컷 자고 pc 방에 왔습니다.
날씨가 참 좋군요.
어제 아침엔 마치 소설처럼
우리집 개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래서 그 강아지는 남 주지 말고 잘 키우라고 했다.
환생이라는 것이 있다면, 다른 무엇에 같은 영혼이 깃든다는 것이 진실이라면..
내가 겪은 죽음들,
보지 못한 할아버지, 사랑했던 강아지, 친하지 않았던 대학 친구,
친척 어르신들, 친구들의 부모님.. 그들은 어떤 인연으로 다시 만나게 될까.
어제 아빠가 집안 문제로 마음아파하며 소주 일잔 하시더니...
옛날 얘기를 해주었다.
할아버지는 정말 엄하신 분이셨단다. 대쪽같은 성격에 호통도 잘치시는..
중풍으로 쓰러지신 후 돌아가시기 전까지 몇 달도 안되는 동안,
저녁때 아빠가 퇴근해서 돌아오면 버스 정류장까지 나와서 아빠를 기다리셨다고 한다.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시니 넘어지셔서 다리와 손은 상처투성이인데도
늦게 집으로 돌아오는 아빠를 마중나와 기다리셨단다.
아빠는 어둑한 정류장에 할아버지가 나와계시는 걸 한사코 말렸는데
늙은 아버지를 업고 집까지 걸어가는 그때가 가장 행복했었다고 한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부자간에 쌓인 모든 앙금을 풀고 돌아가셨다고...
아빠는 할아버지를 업고 집으로 가는 길이 가장 행복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