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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26 03:00 from 분류없음

어제는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큰집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개구리 소년들도 유골로 발견되었다.

숨차게 살다가, 가을날 아침 문득
'나 ooo인데, 우리 아빠 돌아가셨거든..'
이런 전화를 받게 되면 순간 제자리에 멈춰서게 된다.
철저히 어떻게 살것인가에만 몰두하다가
갑자기 어떻게 죽을것인가란 화두로 전환되는 순간의 괴리감이라고나 할까.
무엇을 얻고 어떻게 누리며 살것인가 하는 고민과
과연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다른거니까..

그러고 보니 정말 친구들의 아버님 부고를
이맘때쯤 받은 적이 두어번 있구나.
감정을 삼키고 담담히 말하려고 하는 친구의 목소리에
난 바보같이 '...진짜야?...' 라는 말만 계속하고.
거짓말일리 없는데도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어제 새벽 영안실에서 친구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실감이 안나는지
시간이 지나면 많이 생각나겠지만 지금은 모르겠다고 한다.
그래도 자기 결혼하는 거나 보고 가시지 라는 말이 계속 생각난다..

Posted by lunatree 트랙백 0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