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점점 빠르게 느껴지는데, 나는 점점 관성이 붙어서,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하는 거 같다. 예전의 나라면 그렇지 않았을텐데, 조금 실망하면서 그래도 편하니까, 익숙하니까 변하려고 하지 않는...
나이가 먹어서 세상을 더 알고 지혜로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하기에는 아무래도 내 게으름이 찔려오는 것이 영 찝찝해.

어제는 미용실에 가서 푹신푹신한 퍼머머리를 생머리로 바꿨다. 찰랑찰랑~ 왠지 어색하지만 기분전환이 된다. 미용실에서 만난 친구는 내가 결혼을 빨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한다. 게으르고 소심한 자기에 비하면 나는 사람들 알아가는 것도 좋아하고 하고싶은 것도 많고 일을 벌일 수 있는 용기도 있는거 같아서 그렇게 조금이라도 더 오래 자유롭게 살다가 결혼하면 좋을 거 같다고.
아 찔려..
이미 군살이 붙고 기름이 낀 머리속을 뒤져보게 되었다.

하지만 당장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 그리고 나이가 드니 얽힌 관계도 많고 나와 내 주위에 대한 책임도 커져서 선택을 할 때에도 인간관계가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새로 알았다. 우선은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부터 해결해야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