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에 습관처럼 네이트 접속.
이것저것 보다가 투데이에 걸린 '배두나 성형 전' 이미지를 클릭.
스타일쟁이 간지짱 배두나도 성형 어쩌고 하는 글에 첨부된 이미지들을 한장 한장 넘겨보며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잡지 모델로 데뷔한 배두나의 일상 사진들이 여러장 있었는데
넘기고 넘기다 5번째 사진을 보는 순간!
'어?? 어!!! 떠어~~~~' 할 수 밖에 없었다.
카메라를 응시한 배두나 학생 뒤로 지나가는 행인 둘이 있었으니..
누구게..
바로 십여년 전의 울 엄마, 아빠 였다.
푸짐한 실루엣과 D라인을 뽐내며 걸어가는 두 분의 모습을 보며
뭐야 이건.. 어이없고 너무 웃기잖아 ㅋㅋㅋ
배두나의 성형이 나와 연관이 있을 줄은, 이 글을 클릭해 보기 전엔 생각지도 못했다.
환승하러 걸어가면서 오빠와 언니에게도 문자를 보냈다.
잠시 후 언니가 "찾은 사람이 대단하다"며 답이 왔다.
그러게,
그 십여년 전, 학창시절 아무 생각 없이 찍은 배두나의 사진과
하필 그때 그 뒤를 걸어가고 있었던 엄마 아빠와
그 사진들이 다시 인터넷에 떠돌다 투데이 메인에 뜬 것이며
그걸 마침 딸인 내가 다시 보게 되고, 그 흐릿한 모습에서 엄마 아빠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것.
모두 기가 막힌 우연이다.
마침 병원에서 퇴원하여 집에 계시는 아빠에게 전화하여 인터넷에서 한번 찾아보라고 알려줬다.
엄마도 같이 보곤 전화해서
"저 티셔츠는 옛날에 벌써 버렸던 건데, 뒤에 LG 붙어있는 건물 보이던데 여기가 어딜까"
그러곤 어이 없어서 허허 웃었다.
아빠가 심장 문제로 입원하셨다가 다행히 수술은 하지 않고 약물 치료를 하기로 하고 퇴원하셨는데,
만약 잡혀있던 날짜 그대로 수술을 하시고, 수술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지만
아빠 상태가 달라진 상황에서 내가 어제 똑같이 저 사진을 보게 되었다면
마음이 어땠을까.
모든 가족들이 어이없어 낄낄 대며 재미있게 웃어넘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하필 상황이 나쁘지 않을 때 내 눈에 띄게 되었던 것도 감사하다.
같이 웃을 수 있는 추억이 늘었고,
오랜 시간이 지나 나중에... 온라인에서 또 다시 이 사진이 눈에 띌지 모르지만.
그때 다 같이 한번 웃고 넘어간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인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