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서 아침 먹으러 해변에 있는 식당으로 간다.
가는 길은 참 아름답다. 반짝이는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쭉 이어진 정갈한 길 위 아침부터 따갑게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내려간다.
노천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면 너무나 지쳐 몸부림 치는 서진양 땜에
태국에서 거의 빨리 빨리 먹여주느라 이놈의 버릇은 정말 나빠졌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밥먹기도 힘들어해서
주위의 외국인들이 보면 기막혀할 떠먹여주는 한국 엄마의 진상을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매 식사마다 너가 코사무이에서 제일 버릇 안좋은 아이일 거다 아마.. 소리를 되뇌일 수 밖에 없었다.


어쨌든 식사를 마치고 종종걸음으로 숙소로 가서 훌렁 훌렁 벗고 풀장으로 풍당~

이건 준비운동 요가인가. 활자세?

수중카메라로 포착한 뽀글뽀글...
어제 오후에 뛰어들었을 때에 비해 아직 아침이라 물이 시원했다.

어쨌든 식사를 마치고 종종걸음으로 숙소로 가서 훌렁 훌렁 벗고 풀장으로 풍당~
어제 오후에 뛰어들었을 때에 비해 아직 아침이라 물이 시원했다.
매일 매일 수영을 하며 물에서 놀았더니 이제 튜브도 없이 혼자서 물에 꽤 떠있을 수 있고,
떨어진 곳에 있는 엄마 아빠한테도 어찌 어찌 강아지 수영하듯 이동해서 오기도 곧잘 한다.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익숙하게 보는 패션.. 손에든 건 달팽이
수영할 때 마다 연약한 피부가 상할까봐 모자에 긴팔 가디건까지 입혔지만
수영할 때 마다 연약한 피부가 상할까봐 모자에 긴팔 가디건까지 입혔지만
역시 강한 햇살에 괴롭힘 당하고, 조금만 더운데서 땀이 나면 엄청 간지럽고 따가운지.
서진양 등에서부터 땀띠 같은 것들이 올라왔다.
실컷 수영한 후 알로에를 발라 진정을 시켰지만 더운 곳에 나가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오늘은 코끼리 트레킹을 하기로 한 날이라서 걱정이 되었지만.. 버텨보는 수밖에.
이사님을 만나 우리 나라로 치면 이마트 같은 BigC 라는 쇼핑센터에 갔다.
그곳 1층에 MK수키가 있어서 간만에 에어콘 나오는 시원한 실내에서 뜨뜻하고 맛있는 수키를 즐겼다.
수키는 40여년에 걸처 발전된 결과물이라는데 MK 수키는 태국 전역에 가장 많은 체인을 가지고 있다.
아직 시간이 많이 있으니 더울 때는 비실비실 에어콘 바람 쐬면서 구경하시죠 하는 말이 너무 반가워서.
우리는 태국 사람들은 뭘 사고 뭘 먹는지 이것저것 구경했다.
공산품과 선물용으로 잘 나간다는 제비집과 정말 탐나는 것이 많았던 식품 코너까지 구경을 하고,
여기는 부자일 수록 날라가는 안남미를 먹고, 가난할 수록 찰진 쌀을 먹는다는데
질좋은 안남미를 한포대 사오고 싶은걸 꾹 참았다.
우리가 쇼핑하는 동안 계산대 뒤가 시끌벅적.. 무슨 노래자랑이라도 하는 것 같았는데
보니까 어제 차웽시내에서 봤던 게이 언니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공연을 하고 있었다.
한류 열풍에 따라 한복을 입고 공연하는 팀도 있었는데.. 쇼핑센타에 울려퍼지는 아리랑은.. -.-;;
거기 스포츠 용품점에서 모자를 하나 사고 바로 근처에 있는 코끼리 트래킹 하는 곳으로 갔다.
코끼리 공연하는 곳에서는 어린 코끼리 두마리가 조련사의 주문에 따라 이런 저런 장기를 펼치는데
한사람씩 관람객을 불러 눕혀서는 타올한장 깔아주고 코끼리가 발로 살살살 누르며 밟으면
'타이 마사지!' 하고 조련사가 외치는데.. 밟히고 있는 사람은 간지러운지 숨넘어가게 웃고 누워있다.
바나나를 한바구니 사서 간식을 주는 것으로 끝나자 이제 진짜 코끼리를 타러 올라갔다.
우리 셋을 싣고 코끼리가 출발하자 그때 부터 기우뚱 기우뚱 코끼리의 걸음 따라 우리도 춤을 춘다.
아무래도 성인 세명과 무러 18kg인 아이까지 태우고 힘겹게 천천히 걷는 코끼리나 안쓰러운데
잠깐 멈춰서는 폭포수 같은 오줌을 오래 오래 싸주신다.
그저 걷는 14살짜리 암컷 코끼리 위에서 기우뚱 기우뚱 하늘도 감상하고,
이 코끼리들 때문에 먹고 사는 농장의 일꾼들 집이며 살림 살이를 넘겨 보며,
아직 무성한 나무 밖에 없는 휑한 드넓은 땅을 구경하며..
계속 눈에 들어오는 건 앙상하게 마른 까만 아저씨의 어깨 위에 걸쳐진 낫.
짚모자를 쓴 아저씨는 흥얼 흥얼 노래를 부르며 풀을 뜯고 하염없이 무엇인가를 꼼지락 거렸다.
나는 계속 그 마른 어깨의 깊은 골에 걸쳐진 낫에 찔리진 않을지 아프진 않을지..
그리고 아저씨가 만지는 저 풀은 톱니같은 가장자리에 손만 대도 베고 마는 그 풀인데..
그때 아저씨가 우리를 돌아보며 손으로 무엇인가를 건넨다.
가만히 보니 그 풀로 만든 아이용 반지였다.
우리가 그냥 풀로 만들어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완전한 공예품이었다.
아이와 나는 환호를 하며 고맙다고 하고, 그를 아티스트로 칭송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아이는 풀반지를 손에 끼고.. 오랜 시간 그저 기우뚱 기우뚱 코끼리의 걸음을 느끼며 앉아있는 시간을 의외로 즐기고 있었다.
이제 슬슬 언덕을 올라갈 때쯤 아저씨는 또 손을 내밀며 내 손가락에 맞는 반지를 선물했고
조금 더 가서는 별모양의 목걸이를 아이와 내것 2개나 만들어 줬고..
언덕에서 가장 바람이 시원한 목에서 잠깐 코끼리도 서고 우리도 바람에 땀을 식히며 한참 서있은 후엔
걸이까지 완벽한 팔찌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그는 우리에게 카메라를 달라며 돌아앉아서 사진을 찍어줬다.
카메라를 돌려받고 우리는 그도 찍고 싶어서 찍자고 했더니 그는 수줍게 웃더니 곧 돌아앉았다.
웃을 때 드러난 그의 이는 거의 썩어 남지 않았다.
그는 돌아오는 길에 기어이 남편 손가락에 맞는 반지까지도 마저 만들어 주었다.


풀세트 악세서리를 받아들고 코끼리에서 내려 수고한 코끼리와 아저씨에게 인사하고 내려오니
풀세트 악세서리를 받아들고 코끼리에서 내려 수고한 코끼리와 아저씨에게 인사하고 내려오니
더위가 몰려와 아이스크림과 병콜라를 하나씩 사먹는 중에
어느틈엔가 우리 사진을 찍어 액자로 만들어 마음에 들면 사라고 내민다..
잘 나왔기에 사들고 왔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지친 심신을 수영으로 달래고.
빌라에서 숙소 정리를 해주면서 계속 세팅해주는 쿠키와 과일을 먹었다.
나는 처음보는 과일을 요모조모로 분해해가며 맛을 보았다.
한결 시원해진 몸으로 라와나 리조트 내의 도서관에 놀러갔다.
도서관은 주로 태국 여행이나 예술, 역사, 건축물, 실크 등등에 관한 두꺼운 사진집도 많았고
아이들 책도 있었는데 방콕이나 태국을 배경으로 한 영어 동화책이었다.



dvd나 보드게임을 빌려가서 할 수 있었는데
dvd나 보드게임을 빌려가서 할 수 있었는데
도서관에 우리 밖에 없어서 보드게임을 펼쳐 놓고 할 수 있었다.

몇일간 인터넷 세상과 단절되어 나는 너무 좋았는데, 남편은 금단현상이 일었는지
몇일간 인터넷 세상과 단절되어 나는 너무 좋았는데, 남편은 금단현상이 일었는지
pc를 보자마자 달려가 하더니 한국은 우리가 떠날 때랑 더 달라진 게 없네 더 안좋아. 한다.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로비에서 이사님을 기다리는데
괜히 한번 뛰어갔다 와보라고 시켰더니, 열심히 하더라.
남편이 왜 똥개훈련 시키냐고 했는데, 저도 즐거워 하는 걸 뭐..
차웽으로 나가 이사님 강추하신 이탈리안 레스토랑 프레고에서 양고기 코스를 먹었는데
빵과 샐러드도 정말 맛있었고, 메인인 양고기는 해초와 함께 곁들어 먹어 특이했다.
정말로 내가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는 양고기 요리였다.
이 집은 좋은 재료에 뛰어난 스타일링에 맛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역시나 먹는 도중 더위에 지쳐가는 서진양을 유일하게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인.. 화장실로 데려가 식히고 데려오고를 반복.. 계속 충전해 가면서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 )
이 집은 좋은 재료에 뛰어난 스타일링에 맛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역시나 먹는 도중 더위에 지쳐가는 서진양을 유일하게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인.. 화장실로 데려가 식히고 데려오고를 반복.. 계속 충전해 가면서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