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몇 달에 한 번씩 여자친구가 바뀌는 선배가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인생을 동경하며, 연애에 대해서도 쿨~ 한 자신을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었을까..
아니면 정말 그런 스타일의 사람이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얼굴 작고 예쁜 여자들을 좋아했지요.
새 여자친구가 생겼다 자랑해서 사진을 보여주고
몇 달 뒤에 물어보면 헤어졌다고 대답하는 것이 선배와 나 사이에 반복되었죠.
하지만 매번 사랑에 빠질 때마다 정말 좋아하고 설레어 하고 정말 사랑에 빠진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이어서
괜찮았습니다. 다만 오래 가질 못했을 뿐이겠죠.
또 여자친구가 없는 기간도 그 중에 꽤 있었으니까... 그게 그 사람의 진실한 연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또 새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해서 연애하는 얘기를 종종 들었습니다.
음. 여자의 예전 남자친구가 둘 사이를 괴롭히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런 아픔도 서로 잘 보듬어주고.. 잘 지켜주면서 사랑하는 모습에
'앗 이 인간이 진짜 짝을 만난 건가 보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그렇게 생각했구요.
여지껏 사람을 사귄 최장기간인 1년 돌파 기록을 세우며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선배는 '정착'이란 단어를 떠올리게도 했죠.
이번달로 병특 생활이 끝나게 되자 선배는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외국에서 1년 반 정도 지내며
영어공부도 하고 푹 쉬고 여행도 많이 하고 돌아 오겠다고 합니다.
훌쩍 떠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지만, 여자친구는 어쩌고? 하는 의문이 들어 물어봤습니다.
자기는 정리하고 가고 싶은데, 얘기를 했더니 여자친구는
떠나고 나면 알아서 정리할테니 가기 전에 강요하지 말라고 했다네요.
"에.. 서로 진짜 많이 좋아하지 않았어? 그런 사람이라면 그냥 떠나야 한다고 정리할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텐데."
"음. 아냐. 나하고 안 맞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
뭐가 문제였는지 얘기를 들어보니..
여자친구는 집이 꽤 사는 친구인데, 언제인지 주위 친구 하나가 이것저것 사고싶은 대로 사다가
카드 연체에 신용불량자 처지가 될 뻔 했답니다.
그 친구가 친구들한테 손을 뻗쳐 막아보려고 돈을 빌렸는데.. 그때 이 여자친구도 돈을 빌려주고..
근데 문제는 이 여자친구도 헤프게 쓰는 편이었다고 하네요.
선배도 그다지 돈을 아껴쓰는 편이 아니었는데 그런 자기가 봐도 헤픈 정도여서 그런 문제로 많이 다퉜나 봅니다.
아마 이런 아이라면 평생을 같이 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지도..
요즘엔 '사고싶다'는 생각이 들면 사고마는 아이들이 참도 많더군요.
그런 습관이 무섭게 퍼지고 있는 거 같아요.
제 첫번째 인생 신조는 '빚지고 살지 말자' 입니다.
음.. 사실 사람들한테는 빚을 좀 집니다. 인맥의 덕을 좀 보기는 하죠.
저도 다른 이들한테 그런 도움을 주려는 편이고,
무슨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그 일에 관련있는 사람들의 리스트를 후딱 떠올리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빚은 아직까지 절대 안된다는 생각이지요.
카드 사용을 권장하기 시작한 이후로 돈벌기에 혈안이 된 카드사 덕에 카드빚을 지게 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가족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신용 불량자가 되거나.. 그 때문에 벌어지는 흉악한 사건들이 .. 이게 얼마나 더 커질지 정말 걱정됩니다.
나중에 내 아이는 어릴 때 부터 경제 교육을 정말 잘 시켜야 겠다는 생각과
사람 사귈 때 경제력은 물론 소비습관도 꼭 따져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Comments (4)
앗... 연예에 관한 얘기인 줄 알았더니 경제 교육에 관한 얘기였어?
호... 절묘한 주제의 유턴!
Posted by hochan | June 12, 2003 1:54 AM
오우. 제가 아는 분이군요.
글쎄요. 지금 이날이 저에게는 봄날일까요 ?
Posted by 훈 | June 22, 2003 4:06 AM
헉 같은 코멘트가 이리 많이. 에러인가..
근데 누구신가요? 아는 분이라는데...
Posted by lunatree | June 25, 2003 11:30 AM
이상하다.. 아까 분명 훈님이 올린 동일 코멘트가 4개 있었는데, 제가 하나 올리고 나니 다 지워지고 하나만 등록되어 있네요.
허허 신기하다.
블로그 괴담에 넣어야겠네.
Posted by lunatree | June 25, 2003 11:31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