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방을 줬구려.
이제 어딘가 얘기를 풀어놓고 싶을 때 마다 찾아들어야 겠군.
쫒기듯 흘러가기만 하는 날들을 잠시 담아둘 수 있겠어.
정말 그래. 몇 개월의 시간들을 다 회사 앞 모니터에서 보내버리고
봄 꽃은 후둑- 빗방울에 다 떨어져 버리려나..
엄마는 하루종일 tv를 보는데, 왜 일기예보 하나 제대로 전해주지 않는거야.
오늘은 우산이 없어서 퇴근 후에 그대로 비를 맞고 돌아왔지.
처음에 회사에서 나올 때는 굵은 빗방울에 놀라, 헉! 택시를 타야겠군 했다가.. 조금 걸어보니, 건너서 타는게 요금이 조금 나오겠는걸.. 건널목을 건넌 후엔... 에잇. 이왕.. 버스 정류장까지 가자. 그래서 계속 비를 맞으며 걸었는데.
참.. 상쾌하더군.
지나가는 남자는 날더러 '허, 저 여자는 비 다 맞고 가네' 라지만..
그래서 우산 씌워줄 것도 아니면 조용히 지나가지.
엄마는 오늘도 졸다가 리모콘 툭- 떨어뜨리는 소리를 내며 밤 늦도록 tv 앞을 지키고 있겠지.
그 소리에 잠 부족한 나만 흠찟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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